이미지 출처: 오마이뉴스
초콜릿 제조업의 기술 관리 및 제조업 운영, 기술 전수 강의, 이론 강의, 집필, 카페 운영 등 1인 다(多)역을 도맡고 있는 고영주 카카오봄(cacaoboom) 대표는 국내 1호 벨기에 초콜릿 전문가로 유명하다.
“벨기에와 초콜릿이 무슨 연관이 있냐고요? 흔히 알고 있는 한 입 크기의 초콜릿 봉봉을 처음 개발한 나라가 바로 벨기에예요. 벨기에에서는 프랄린이라고 하죠.” 그녀가 벨기에에서 초콜릿에 대해 배우게 된 것은 10여 년 전이다.
“저 역시 처음에는 벨기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싶었죠.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들로 공부할 기회를 계속 놓쳤어요.” 그렇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방황하던 중 틈틈이 언어와 요리, 미술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혔다.
그중에 유난히 그녀의 흥미를 끈 것이 바로 초콜릿 수업이었다.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우면서도 또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특히 작은 프랄린 하나에 감탄하고, 또 프랄린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벨기에 사람들의 모습은 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좋은 초콜릿 제대로 고르는 법
물론 공부는 어려웠다. 대부분의 초콜릿 재료들이 한국에서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것들이었고, 또 초콜릿 수업이 네덜란드 방언인 플래미시어로 진행되다 보니 교재 한 장을 이해하려면 5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
“귀국해서 한 3년간 호텔에서 일했어요. 일하는 보람이 컸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일부의 사람들과 외국인들을 위해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애써 배운 좋은 초콜릿의 맛과 기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또 벨기에에서 인상 깊게 느꼈던 초콜릿 문화를 퍼뜨리고 싶어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정보를 공유하고 제조 공방을 오픈했다.
초콜릿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조금씩 늘어갈 때쯤에는 초콜릿 관련 책들도 집필했고, 오프라인에 카카오봄 카페도 열었다. 그런 노력들은 그녀가 가진 초콜릿에 대한 열정을 세상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노력은 바로 지속적으로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나눠 먹기 위해 노력한 점이에요.”
그렇다면, 그녀가 생각하는 좋은 초콜릿은 어떤 초콜릿일까. “초콜릿에도 품질이 있어요. 초콜릿의 품질은 아주 많은 요인들에 의해 구분되곤 하죠. 우선 좋은 초콜릿에는 몸에 좋은 고급 유지인 카카오 버터가 들어 있고 첨가물이 거의 들어 있지 않아요.”
그 때문에 좋은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기술자는 당연히 카카오 100%로 만든 고급 초콜릿 원료를 쓴다고 한다. 그녀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초콜릿을 맛보고 초콜릿으로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초콜릿은 사람들이 원하는 역할을 해요. 식욕 조절, 즐거움, 만족감, 여유, 사랑의 전령사, 달콤한 선물, 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게 바로 초콜릿이죠. 이렇게 좋은 초콜릿을 통해 사람들이 삶의 여유와 기쁨을 더 많이 누렸으면 해요.”
1967년생. 건국대 농학 석사, 한국방송통신대 교육학 석사.
96~2001년 벨기에 한국학교 교사.
99~2000년 벨기에 피바(PIVA) 호텔 스쿨 초콜릿 전문가 과정 졸업. 2001~2003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근무.
2003년~현재 수제 초콜릿 전문 공방 카카오봄(CACAOBOOM) 운영.
2006년~현재 초콜릿 전문 카페 카카오봄 대표.
글 출처 : http://magazine.hankyung.com/business/apps/news?popup=0&nid=1&c1=1005&nkey=2011051800807000361&mode=sub_view